나이 28세. 남성. 운동을 좋아하고 술담배 하지 않는 사람. 낙천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도 많이 없는 사람.
갑상선암에 걸렸단다.
21년 12월 28일. 회사에서 보내준 건강검진결과, 갑상선 결절이 보이는데 의심이 되니 정밀 검진을 받으라고 연락이 왔다.
- 참나, 당시에는 병원이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닌가… 라는 의심의 생각 50%, 진짜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50%의 상태로 1달을 지냈다.
- 1달 정도의 꾸준한 게으름(?)을 부린 후, 정밀 검진을 받기 위해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예약했다.
22년 1월 29일. 초음파 검사를 받고, 결절이 크고 석회화(?)된 부분이 여러개 보이므로 조직검사를 해야한다.. 라고 소견을 받았다.
- 이때만해도 몰랐다. 아~ 갑상선에 문제가 있구나~ 근데 뭐 아프지도 않고 느낌도 없으니 그냥 석회화 수준의 문제이겠거니.. 했다.
- 그래도 불안하니 조직검사는 받기로 결정했다.
2월 7일. 조직검사를 위해 미세침흡입검사(?)를 좌측 갑상선에 시행했다.
- 의심 부위의 목 부분을 총 4번을 찔렀다 뺐다.
- 대부분 아프기보다는 굉장히 거북한 느낌이었으나, 3번째 찔렀을 때는 발가락이 오므려지는 통증이 발생했다.. 아팠다ㅜ
- 의사, 간호사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해주셔서 나름 편안한 마음으로 검사가 진행됐다. 약 15분(?) 정도로 빠르게 끝났다.
2월 12일. 병원내 선생님에게 연락을 받았다.
- “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시라.” 예전부터 갑상선 암은 거의 다 치료가 되는 암으로 알고 있었으나, 막상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니,,, 상당히 우울해졌다.
-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던 도중 전화를 받고 쇼킹한 상태로 있다가, 소식을 들은 와이프에게도 전화를 받았다.
- 와이프는 울면서 전화를 해서… 되려 암환자(?)인 내가 위로해주는 해프닝이 발생했다ㅎㅎ —> 오히려 내가 마음을 밝게 유지해야겠다는 기회가 됐다 :)
2월 14일. 조직검사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았다.
- 진료받기 전 혈압을 재야하는데, 너무 긴장한 탓이었는지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나왔다. 원래는 정상범위인데…ㅜ 나는 쫄보인가..
- 이 날, 확실하게 “악성 반응”이라는 진료를 들었다. 암이라는 뜻이다.
- 나이도 어리고, 남자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는 병이므로 병원에 가도 비교적 빠르게 수술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들었다.
- 이때 확실하게 진단을 받았기에 마음 한켠은 후련했으나, 내가 암에 걸렸구나라는 사실과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과의 인지부조화(?) 상태로 접어들었다.
- 바로 회사에 연락을 드려서, 당장 다음주에 대학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다니며 수술 일정을 잡아야한다고 말씀드렸다.
- 너무나도 감사한 우리 팀분들… 같이 걱정해주며 되려 본인들이 스트레스를 준 것은 아닌지 미안하다고까지 말씀하셨다. 몇일 지난 후, 이 말들이 나에게 너무 큰 위로가 됐다.
- 빨리 회복해서 공백없애고 팀분들에게도 도움을 드려야겠다라는 의지를 가지게 됐다. 감사합니다 우리 팀!
2월 15~18일. 서울삼성병원, 분당차병원에 내원하여 검진결과와 함께 진료받았다.
- 서울삼성병원의 암센터는 정말… 사람이 꽉 차있다. 우리 나라의 암환자가 이렇게 많나 싶을 정도로 많다.
-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분들이었고, 내가 여기있는게 맞나,, 싶을정도로 노인 분들이 많이 계셨다.
- 도와주신 간호사(보험사 출장)분께서 도와주신 덕에 수월하게 접수하고 검사받았다. 진료당일에 수술하기 적합한 몸상태인지 확인하기위해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.
- 분당차병원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, 그럼에도 많이 있었다. 이 날도 간호사분께서 도와주셔서 빨리 끝낼 수 있었다.
- 이때부터 와이프의 건강식 강제 주입이 시작됐다. 당근&사과 즙, 양배추 등… 평소 좋아하던 치킨은 입 밖에도 꺼낼 수 없을정도로….
- 하지만 마음이 안좋아서였는지, 하루에 한두끼만 먹었다. 살도 빠지고 몸도 가벼워졌으나 마음은 좀 더 지쳐가고 있었다.